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필통넷에 초대합니다.

 filltong.net에서 하는 것이 궁금하다는 친구들에게

어중이 떠중이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 말았는데,

말로 소개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해서 이렇게 왁자지껄에 글을 남깁니다.

글을 읽고 가끔 들리는 온라인 거주지 중 하나가 되길 바래요.

조금은 빙빙 돌려 쓰더라도 한명이라도 관심이 있는 친구가 즐겁게 읽길 바라면서 쓸께요.


1. 버디버디, 네이트온, 싸이, Facebook -> 미투데이, Twitter, 필통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고,

그런 선택에 따라서 대중적인 채널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것의 가치 판단이 개입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사용하는 방식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극단적으로 나누어 보았어요.


예전에는 내 미니홈피, 내 공간들을 만들어 놓고,

사진과 글과 동영상들을 예쁘고 멋지게 잘 올려놓으면

누군가 퍼기가도 하고, 공유하기도 해서 그곳이 활성화 되고,

투데이 숫자나 방문수가 올라가고 친구가 많아지는 웹 경험들을 했어요.

웹 경험이라는 것은 왁자지껄에 댓글 달면서 쪽글을 쓰는

고단함을 잊어버리는 것 같은 일시적인 즐거움 같은거죠.


  지금은 조금 더 짧은 text(150자 ~200자)로 정보의 단위를 줄이면서

더 많은 정보들이 유통되게끔 하는 구조로 바뀌는 듯해요.

예전에도 온라인에서는 뉴스도 있고, 개인적인 일상들도 있었는데,

그게 요즘 들어서는 더 빠르고, 더 많은 양들을 더 빠르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요.

그건 다르게 얘기하면 큰 언론사들이 거시적인 뉴스만 던져주는 세상에서

조금씩 미시적인 뉴스들도 많아지고 풍성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운짱‘s 미투데이/ 운짱’ 트위터 /운짱‘s 내필통/에는 짧지만 많은 정보들이 흘러 다닙니다.


2. 그럼 어떤 정보를 유통시키고, 뭘 배우고 다닐건지?


   사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기 쉬운 말은 아니지만,

사실 대부분의 웹 공간의 정보 중에 항상 우리에게 노출되는 것은

연예, 정치 기사와 광고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것들이 사라져야 할 것은 절대 아니고,

연예 , 정치 기사들도 있고, 읽고 싶은 책도 추천되는 공간이길 바라는 것이죠.

소녀시대 사진도 올라오지만, 어디 구석에서는

팬덤에 관한 무거운 책들에 대한 비평도 섞여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그게 사람이 사는 동네와 비슷한것 같아요.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보여주는 필통 사람들 "나 000짱이야"


  필통넷에 초대하고 싶은 그룹은 역시 지시문의 YSCEC 강의실처럼

온라인에서 학습과 공유를 해가는 사람들입니다.

2006년에 지시문을 듣고, 책으로 써냈지만 실제로

그런 온라인 학습 공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YSCEC 지시문 강의실은 좋은 쪽글들이 쌓이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왁자지껄에서 공유하지만

연대생만의 공간이라는 점이 한계인듯 해요.


  국내 대학의 등록금은 점점 오르고 있고,

아성이나 저처럼 시골에서 자라서 좋은 대학을 다니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듯 해요. 대학이란 곳의 문턱은 더 높아지지만

교수님들은 교수님대로 바쁘고, 학생들은 학생대로 바빠서

가끔 만나는 수업 공간에서 서로의 의사소통이 헛돌기도 합니다.


반대로 미국의 많은 대학교들은 OCW들을 만들어서,

대학강의라는 것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인들에게 공유재로서

재사용될 수 있게 강의들을 만들고 있어요.

비싼 강의와 우수한 인재를 만드는 대학이라는 문턱은 사실

이런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에 가기전인 중학생, 고등학생 ,

대학을 다니고 있는 20대,

대학을 졸업하고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거주지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열리고 있는 대학강의들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3. 배움의 도구들 - 인터넷, 휴대폰, 스마트폰

 

PC 방이 한창 많이 생기던 90년대 후반에

게임 폐인들이 PC방에서 죽어나간다고 언론들을 보도했지만,

게임을 통해 어떤 친구들은 중독과는 조금 다른

몰입과 집중의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다가 걸리면 휴대폰을 압수합니다.

그것과 다르게 아이들은 문자로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셀카를 찍습니다.

매우 익숙한 도구를 가지고 다른 학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로드스쿨러 라는 책이 나왔는데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

필통과 잘 연결된 휴대폰 하나만 있다면

얼마든지 여행을 다니고 학습을 하면서 10대를 보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의 기록을 휴대폰과 사진으로 남기고 관련된 책을 읽고,

새로운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는...


아이들이 항상 들고 다니는 NDS나 휴대폰은 아이들을 오덕으로 만드는 듯 보이지만,

거기서 매우 즐거운 경험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하고,

그런 경험들 중에는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거나 공부해 본 경험이 조금씩 생겨나야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5년 후에는 어쩌면 정말 다르게 생겨먹은 기계에게도

 “필통”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휴대폰을 교육에 활용하는 법에 관한 책


4. 나는?


  저와 비슷한 또래중에 어떤 친구들은 온라인에

거주공간이나 작업 공간을 만들어 놓고,

공기 좋고 살기 편한 시골로 내려가려는 종족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귀농은 아니고 시골에 짱 박혀서

하고 싶은 걸 즐겁게 하거나 혹은 해외에 가서 살거나,,,그

렇다고 삼척동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자식이든 조카든 좋은 교육을 시키고 즐거운 경험들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내 아래에 세대들이 계속 사람들이 북적 북적이는 온라인과 연결이 되어 있고,

온라인 장면과 오프라인 장면들을 잘 활용하는 세대이길 바라기두 하구요.

그래서 필통넷 같은 공간이 필요해요 ^^ 그래서 필통넷을 만들고 있구요.


필통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들러서 @운짱 을 찾아주세요.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09-12-01

생각이 많아서 잠이 오지 않는 시즌이 다시 시작되었나 보다.
생각들을 잘 정리하면 1년 혹은 2년뒤를 예측할 수는 있어졌나보다.
예상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그리 위협적이지도 놀랄만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어쩌면 조금은 다른 그림이 그려지는 모습들이 꿈틀된다.

헤드헌터 일을 하다가 청소년센터로 들어온 사람.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점점 바빠지는 내 또래들...
젊은이가 도저히 살 수 없고 재미없는 동네가 되어버린 중소도시.

어머니라는 큰 무게감 있는 존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갈길 가려고 하는게 잘 하고 있는짓인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점점 짧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