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3일 금요일

市人 하승창 “내가 만드는 사회”


10/15 하자 작업장 학교

@오크 @Seira @el

 

그날 강의를 메모해 놓고, 한참이나 있다가 쓴다. 사실은 알아보고 싶은게 많이 있었는데, 오늘에 와서야 정리를 좀 할 수 있게 되었다.(오늘이 벌써 3일이 지난 후에야 공개?) 좀 늦게 도착한 오크가 학원을 째고 왔다고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날꺼라면서, 떡하니 거꾸로 희망이다란 책을 꺼내어 놓길래 뭔가 하고 보고 있었는데, 땀도 옆에서 그 책을 펴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역시 내가 만나는 10대는 힘이 느껴진다. 시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내가 주워듣기 시작했다.

 

환대하기


Festeza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들썩들썩 혼자서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보니 하승창 선생님도 어깨를 들썩들썩 하면서 리듬을 타고 계시는게 아닌가,,, 작업장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강연을 하는 누군가를 환영하는 모습은 새로운 에너지를 강연자에게 주는 것 같다. 내가 겪어왔던 수많은 강연들은 자 강연비를 드리고 모셨으니, 오늘 좀 신선하고 다른 이야기를 해주시겠지?(욕심)’하는 눈빛을 가진 청강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야기를 해주러 오신 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거나, 말할 때 혹여나 실수를 하시는 부분을 너그럽게 박수로 응원해주는 강연은 별로 없었다.

 

노는 것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에 살아서 나는 몸치라서…”라고 얘기하시는 걸로 보아 하승창 선생님도 환영해주는 Festeza의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싶으셨나 보다.

 

Unsafe at any Speed어떤 속도에도 안전하지 않다

 

처음 시작하신 자동차의 안전띠는 언제 생겼을까?” 에 관한 Ralph Nader(링크)의 이야기는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시민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다. 랄프 레이더라고 필기를 적어놓고선 한참 찾았는데, 찾고나니 네이더가 맞다. 게다가 75년도로 나와있는 그의 사진은 꽤나 훈남이다. 그의 이력을 찾아보다가 재밌는 것들을 많이 찾았다.

 

하승창 선생님이 얘기하신 이야기와 더불어서 어떤 속도에서도 안전하지 않다( Unsafe at any Speed) 의 책(링크)에는 꽤 재밌는 얘기들이 많았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튜닝을 하다보면 크롬도금을 하게 되는데, 이건 은색보다 더 반짝반짝하는 색으로 휠이나 프레임을 도금한다. 근데 그 당시 오픈카에는 현재의 속도계와 에어컨조절기 등이 있는 Dashboard를 크롬으로 도색했다고 한다. 아마 석유파동이 있기 전 미국은 황금기였을테니깐애나멜이나 크롬이 직접 눈에 반사되면, 운전중에 속도계를 보다가 눈이 부셔서 사고가 날 가능성도 지적했다고 한다. 또한 자동기어의 순서에 있는 P-R-N-D 도 초기에는 P-N-D-L-R 순서로 있었다니,, -_- ;;운전자들이 후진하려다 앞차를 박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모든걸 이 책에서 지적했다니 그는 매우 꼼꼼한 공학자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외에 오염에 대한 지적, 안전 스타일에 대한 것까지 다양하게 정리된 책이다.

하승창 선생님이 얘기했던 “시민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사회를 바꾸기도 한다.” 라는 생각을 랄프 네이더는 언제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가 32살 때 출판되었지만 26살 때 The nation지에 냈던 논문이 그 기초가 된다. 25살에 Law school을 졸업했으니, 그가 이런 생각을 써야지라고 생각했던건 아마 Law school을 다니기 이전인 20대 초반대가 아니가었을까 한다. 어쩌면 그건 이 이야기에 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시점이고, 이런저런 불만과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더 어린 10? 상상은 자유니깐

 

랄프 네이더의 주장과 GM의 괴롭힘 그리고 재판 승소와 관련된 일말의 사건들은 90년대에 에어백과 자동차 충돌테스트에 관련된 영향까지 미쳤다고 하니 꽤나 대단하다. 소비자운동과 관련없는 정치 이야기지만 2000, 2004, 2008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도 매우 유명하신 세번째 대통령 후보였던 사실도 매우 재밌었다.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45650

 

국민, 시민, 세계시민 나는 어떤 시민인가?”

 

녹색교통의 보행권운동,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의 이야기들도 다시 한 번 귀담아 들었지만, 반상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분리수거 운동이 쫙 퍼졌다는 사실을 더 관심있게 들었다. 또 기껏 분리수거를 해서 국가는 쓰레기장 한곳에 버렸다는 이야기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듣고 있었다. 이 제도가 실행된 것은 나도 어렸을 때의 이야기라 다시 찾아보았다. 아래의 기사에서만 보아도, 통별 부녀회장님들의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래도 이때는 아직 운장이네 엄마라고 부르던 마을의 개념이 남아 있을 때라 분리수거, 종량제가 가능했을지는 모른다. 이들은 재활용품을 모아서 다시 마을에 어려운 이들을 돕거나 노인들을 위한 마을잔치를 열어드리는 모습이 남아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아파트 단지에서 이뤄지는 분리수거운동은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패널티에 의한 것 같다.


재활용을 하는 많은 시민들 중에서 만약 아파트에서 부과하는 패널티와 감시 카메라가 없어도 그 활동들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몇 명일까? 기후 변화란 것을 직감하고, 탄소사용을 줄이기 위해 하는 행동들은 얼마나 있을까? 기후변화는 너무 큰 얘기라고 치더라도 국가에서 시키면 환경을 지키고, 국가에서 시키지 않으면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너무 많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반상회라는 타이틀로 크게 다가왔던 것이다. 누가 시키고, 벌을 주기때문에 분리수거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버리는 사람들과 이미 그런 시스템과 규칙들을 알고 있기때문에 그냥 하는 사람들과 좀 더 멀리까지 생각하면서 환경운동들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나누어 바라볼지는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진행했던 인사동에서의 달맞이 축제 때, 일회용 컵을 쓰지 않겠다고 지장을 찍어서 나무를 만들던 Greening Card 데스크에서 독일인 친구였던 콘레드는, 한국에서 생태운동을 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했다. 한국에 온지 2~3년이 넘었는데, 사실 주변에서 이런 생각을 하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을 처음 만났던 것이다. 얼핏 그의 말투에서 자주보던 행사와 활동들을 오랜만에 만났듯한 밝은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자주 보고, 참여하던 행사를 오랫동안 봐오지 못하다가 한국에서 만난듯한 눈치였다. 그는 환경을 생각하는 세계시민일까?


 

2009년 10월 17일 토요일

해 주고 싶은 선물 - 누군가에게 나의 24시간을 선물한다.

A picture clock of someone holding the current time up for all 1440 minutes in a day.


@순시네 의 블로그에서 보고 알게 된 것. 굿 포스팅

보자마자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 주고 싶었다.

그 선물은 작게는 24시간을 일분씩 쪼개서 1440장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하루짜리 시게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

예쁜 전자 액자를 산다.

거기에 매 시간과 매 분을 정성스럽고 재밌게 표시한 나의 시간 사진을 적는다.

아이디어가 없으면 저 윗 사이트의 사진들을 따라해도 좋다.

누군가에게 나의 24시간을 선물한다.





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교실이 돌아왔다의 리뷰를 읽는 것...

필통일에 너무 빠져 있다가 한동안 놓쳤던 것을 되짚어 보는 의미로 리뷰들을 읽기 시작했다.

조한은 "책에 대해서 큰 반응들을 보이지 않는 독자들에 대해 얘기했지만, 드문드문 올라오는 리뷰들과 학생들의 반응은 사실 3년전과 크게 다를것이 없어 보인다.

이권우요즘 읽은 책. 〈교실이 돌아왔다〉 조한혜정 외 지음/또하나의문화·1만6000 원. 참으로 어처구니없게도 우리는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



1. 이 책은 사실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선생님들과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강의실 세팅에 관한 부분들을 잘 찾아가면서 흐름을 읽으시는 분들이 매우 많으시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탈식민지 시대의 글읽기 삶읽기의 다음 맥락에서 이 책을 소화하시는 분들을 보며  신기하고 놀라울뿐이다. 책을 통해 20년을 훌쩍 넘어 한명의 지식인을 중심으로 여러 세대가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강의자의 입장에서 나온 리뷰들

연세대학교에서 작년부터 조한혜정 선생과 실험적 수업을 하면서, 같이 여러가지 말 들을 만들어보는 중이다. 수업공동체, 신자유주의의 자식들, ...



*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인 듯한 이분의 수업에 관해 다른 아이디어를 내고, 수업을 바꿔 가는 모습과 이를 통해 달라진 학생들의 모습이 ^^  http://www.cyworld.com/_sarambon/2995883

* 글을 읽고 자신과 함께 공부를 하는 에크리라는 학회에서 "내 삶의 원칙"에 관한 글쓰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깊네요.   http://blog.naver.com/worstbooks/120068140989


20대 당사자로서 느끼는 문제의식을 읽어주는 분들도 많다.
실제로 이번에 개설된 조한의 수업에서도 이 책에 대한 쪽글을 다시 쓰게끔 했는데, 09학번인 당사자들은 3살위인 선배들과 가치관의 차이가 없는 자신들을 발견하는 듯 했다. 사실은 당사자로서 문제의식이 노후하거나, 혹은 지나간 얘기, 나에게 다시금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조한의 글 만큼이나 학생들의 글을 거울처럼 읽어나가면서 자신에게 되묻는 과정을 거쳐가기도 한다.

* 꼭꼭 씹어 읽는 소년님의 블로그도, 다시금 힘을 내게 해준다.

* 대학생이 된 아들에게 읽히고 싶다는 이분의 글도 와닿는다.

* 열심히 강연까지 찾아듣는 이는 또 하나의 실마리를 잡아서 풀어주겠지?


손때 뭍은 작업을 다시 되돌아 보는 것은 힘을 내게 한다. 저 책을 마치기 위해서 얼마나 뼈를 깍았던가, 누군가에게는 힘을 불어 넣어주고, 다시금 교실로 돌아갈 수 있는 상상을 한다는 자체가 나에게 다시 힘을 준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부쩍 리뷰들이 많아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나도 많이 추천해주고 싶다.
나만이 쓴책이 아니라 모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묶느라 그렇게 고생했다고 생각하니깐.

2009년 10월 13일 화요일

청소년을 위한 시민인문학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市時詩視施始翅人들)

2009.10.13 [제31호]microTOP10
청소년을 위한 시민인문학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市時詩視施始翅人들)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시민문화워크숍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을 엽니다. 이 워크숍은 동영상 강좌로 마련하여 필통넷에도 올라올 예정입니다. 워크숍은 선착순 40분에게 열려있습니다. '시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아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참가신청을 해주세요.

1. 세계를 구하는 市인들(하승창) "시민/시민사회란 무엇인가-시민으로 성장한다는 것"
→ 출처:  club.filltong.net [보기]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시민문화워크숍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 을 엽니다. 이 워크숍은 동영상 강좌로 마련하여 필통넷에도 올라올 예정입니다. 워크숍은 선착순 40분에게 열려있습니다. '시인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아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참가신청을 해주세요. (필통넷 톡톡(http://toctoc.filltong.net )에서 @hood (포디) @so (쇼) 님께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 등 연락처를 남기시고, 참가하고 싶다는 글을 남겨주세요.) 

1. 시민문화워크숍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은?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市時詩視施始翅人들) 은 하자작업장학교에서 그간 진행해왔던 다양한 인문학강좌, 문화예술워크숍, 시민문화특강 등을 이어가는 청소년을 위한 시민인문학 수업의 자리입니다. 1차 프로그램으로 일곱분의 市인, 時인, 詩인, 視인, 施인, 始인, 翅인들과 매주 목요일에 만납니다. 이 이메일은 일곱 차례 전달이 될 예정이고, 시민운동가 하승창, 예술가 임민욱, NHN 권혁일, 상지대 홍성태 교수 등이 참여하면서 세계를 구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현장의 이야기들을 나눌 예정이에요.

하자작업장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는 특히 "기후변화"에 주목해 청소년들 스스로 연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공동작업을 통해 "세이브 마이 시티 save my city"라는 제목으로 영상제작과 설치를 발표하였고, 이후로 시민사회 속에서, 또한 한 사람의 실존적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우리는 "느린 삶 운동가"인 쓰지 신이치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뵐 기회가 있었는데, "세이브 마이 시티"는 <다시, 행복을 묻는다>로 약간 다른 각도로 질문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제목이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인 이유도 여전히 "세이브 마이 시티"에서 했던 질문과 고민들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하자작업장학교의 청소년과 그 어드바이저들이 함께 기획하고 있는 이 <세계를 구하는 시인들>은 그간 "그래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여러 방식으로 실험도 하고, 연습도 해오는 동안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한 수업과 토론의 장입니다. 어쩌면 약간 길에서 벗어나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어서 마련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 분들과 그 길의 경계에서, 자기 앞의 삶과 세계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 어떻게, 누구와 함께 살아갈 것인지 함께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누구나, 그리고 물론, 모든 청소년들에게 열려 있는 자리이니 언제든 함께 해주십시오. 오시기 전 메일로 포디나 쇼에게 간단한 참여의사만 밝혀주시면 됩니다.

◎ 내용: 환영의 시간 / 특강 / 토론
◎ 일시: 2009년 10월 15일 (목) 7시 
◎ 장소: 하자센터 3층 마루 
◎ 참가: 관심 있는 누구나(선착순 40명 이내). 간단한 식사비 1,000원 이상 내야 합니다. 
◎ 필통넷 회원들 참가신청 방법:  필통넷 톡톡에 @Hood 혹은 @so 참가하고 싶다고 이름, 이메일 등을 남겨주세요. Hood(포디), so(쇼)님이 직접 연락을 드릴거에요. 

세계를 구하는 시市時詩視施始翅인들 I-1 

세계를 구하는 市인들: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시민/시민사회란 무엇인가 - 시민으로 성장한다는 것>
 

2. 市人 <하승창> 선생님은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1980년 연세대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82년 구속되어 실형을 살았다. 출소 후 인천, 부천 등지에서 노동인노련, 삼민동맹 등에서 노동운동을 이어갔다. 90년 삼민동맹 사건으로 다시 구속됐다. 92년 경실련 정책실 간사로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경실련 조직국장, 정책실장으로 일하며 사회개혁운동을 했다. 경실련 내분 사태가 벌어지자 사직한 뒤 2000년 <함께하는시민행동> 창립에 참여했다. 사무처장으로 있으면서 예산감시운동, 기업감시운동, 정보인권운동을 했다. 예산 낭비 사업을 고발하는 의미로 '밑빠진 독상'을 제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문분야에 집중하는 시민운동을 통해 차세대 시민운동가로 부상하고 있다. ( 경향신문에서 발췌 )

3. <첫 번째 시간>: 세계를 구하는 市인들 

청소년현장이나 대안학교에 있다보면, "좋은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한 요구가 마치 "정언명령"의 수준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사실, 과연 시민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그런데 최근의 신문들이나 책들을 읽다보면, 우리 사회는 충분히 성숙한 <시민사회>가 되지 못했다는 얘기도 종종 들립니다. 시민사회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시민사회의 영역이 취약하다면, 그 안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이 되려는 것일까요?

최근에 아르헨티나에 농약비가 내린다는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읽고, 그리고 그런 다국적 생산/유통 속에서 고통받는 아르헨티나 농민들을 생각하면서, GMO에 대한 태도는 시민으로서 <권리>이자 <양심>의 문제라는 얘기도 나눴습니다. 귀농공동체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될 때도 있지만, 동시에 이 서울이라는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에서 기후변화시대의 적이 되지 않고 살아갈 방법도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자작업장학교라는 일과 놀이와 자율의 문화작업장에서 살짝 경험할 수 있었던 일시적 자율공간(temporary autonomous zone)의 활력을 지속하고 싶은 탓도 있습니다. 하자에서 약속한 일곱 가지 약속도 지키고 싶고요.

1999년에 만들어졌던 <하자의 일곱가지 약속>은 이렇습니다:

(1)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해야 하는 일도 할 거다.
(2) 나이차별, 성차별, 학력차별, 지역차별, 인종차별 안 한다.
(3) 어떤 종류의 폭력도 행사하지 않을 거다.
(4) 내 뒤치다꺼리는 내가 할 거다 /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5) 정보 때문에 치사해지지 않을 거다 / 정보와 자원은 공유한다.
(6) 입장 바꿔 생각할 거다 / 배려와 친절
(7) 약속은 지킬 거다 / 못 지킬 약속은 안 할 거다.
 

이런 약속을 매일 지키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그러면 이제, 하승창선생님은 어떤 얘기를 해주실까요?

4. <환영의 순서>에는 

첫 시작은 Festeza의 환영인사로 시작합니다. Festeza는 하자작업장학교의 공연팀으로 주로 브라질퍼커션과 다양한 악기들로 브라질음악을 선두로 한 월드뮤직을 지향하는 음악퍼포먼스팀입니다. Festeza는 브라질어의 '축제하다'의 뜻을 가진 festejar와 이 팀에서 오랫동안 거의 "대표곡"이 되었던 Tristeza(슬픔)을 합쳐 만든 조어입니다. 말하자면 줄기찬 "인재지변"의 시대에 그 위험과 아픔, 그리고 슬픔에 함께 진동하면서 시대의 사람들과 서로 위로를 나누고, 함께 노래하고 더 나아가 마음을 잇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뜻이 담긴... 아주 설명을 길게 해야만 이해가 되는 이름이지요.  

5. <세계를 구한 市인들> 편 감사: 

흔쾌히 첫 강의를 맡아주신 하승창선생님께 누구보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하자센터 전 부센터장이었던 전효관 교수가 하승창선생님을 연결시켜주셨지요. 잊지 않고 감사를 전합니다. 게다가 작업장학교는 10월 9일-10일 강진 다산수련원에서 진행되는 <시민운동가대회>에서 미리 하승창선생님을 만나 인사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업장학교 공연팀 Festeza가 초대되었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생긴 것이지요. Festeza와 시민운동가대회에 고맙습니다. 첫 시작을 준비하는 포디와 쇼를 물심양면 돕고 있는 연세대학교 사회봉사수업의 el에게도 감사합니다. 온라인지원을 해주시는 온라인학습생태계 필통넷도 고맙습니다.

6. 미리 찾아보면 좋을 링크들 

 세계도시라이브러리: 하승창컬럼 
하승창 NGO 이야기
프레시안 인터뷰 

7. 만드는 사람들과 창의적 공유지를 만드는 크레딧 

(cc) 하자작업장학교 시민문화워크숍 <세계를 구한 시인들>
※ 문의: 포디 mykit21@gmail.com  (필통넷 ID: Hood),
           쇼 showha3@gmail.com (필통넷 ID: so)
※ 필통클럽주소: http://club.filltong.net/savemycity

2009년 10월 6일 화요일

09-08-28 얘너나 유스나루 마지막

After 얘너나


  이날은 마지막 자리를 기획할 때부터 미리 논의 되고 있던 것은 애프터 얘너나란 것이다. 이들이 살면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일시적으로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며, 혹은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하는 것보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에 가깝다. 그들의 개인성격문제, 집안문제, 학교문제는 프로그램의 권한 밖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내가 혹은 개인적으로 그들에게 친절한 복지사, 혹은 대안학교 선생님의 입장으로 다가가는 것은 어쩌면 좋지 않은 선택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 또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연락하면 언제든 밥 한번 사줄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알바 자리들을 연결해 준다고 이야기했다. 알바 영역은 아주 쉽게 던진 문제였는데, 많은 아이들이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분당에서는 승희, 정윤이, 종현이 세 사람이 알바자리를 찾아달라고 했다. 그 사이에 개똥이도 마지막으로 편지를 태우던 운동장에서 자신도 알바자리가 필요하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예전에 양다랑 같이 여훈 그리고 재원이에게 일회용 카메라 찍은 내용을 가지고 영상 기획을 잡아보자며, 재원이한테 찾아간 적이 있었다. 재원이가 일하던 곳은 피자나라 치킨공주였고, 그 날 저녁 배달 일을 하고, 몇 만원을 받아 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거의 평일동안 하는 일은 PC방에서 밤을 샌다. 재원이가 살고 있는 시간은 밤이고, 낮은 없다. 해가 떨어질 무렵 자기를 깨웠던 프로그램은 얘너나 였고, 3개월 동안 그는 프로그램에 나오기 위해서 금요일 아침에 잠을 자지 않는 선택을 했다. 10대가 돈을 버는 일은 얘너나 와는 또 다른 영역의 문제란 것은 확실하지만, 그의 악순환 고리를 우선 몸으로 이해하고 그걸 끊어줘야 한다. 거기에는 오토바이나 PC방 같은 놀이 꺼리들에 대한 이해가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현재의 벌이보다는 괜찮아서 동기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할 듯 하다. 나 또한 애프터 얘너나 프로그램으로써 확실한 무엇인가를 만들어 줄지는 미지수이지만, 내가 꺼낸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 이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게 무의미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기획팀에서 나왔던 “그냥 개고생 했다”는 말은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유서쓰기


프로그램에 대한 마지막 감상과는 별개로, 이 프로그램 회의에 뒷부분을 얘기하고 나서, 앞에 글쓰기 프로그램은 세 명이서 볼북복으로 진행했다고 들었다. 그냥 걸린 사람이 큐시트 쓰기라는 것은 기획팀의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주 짧은 50분의 기획, 그리고 흐름을 잃어서 완성되지 못한 자서전을 포기하는 느낌까지 들었고, 심지어는 영상을 맡고 있는 이삭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는 모습은 사실 뭐라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허탈한 모습이었다. 그 때까지 이미 회의에서 만들어진 모든 과정을 큐시트만 이삭이 쓰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삭에게 모든 것을 마꼈으니 얼마나 고역이었을까 생각한다. 그날 큐시트가 늦게 올라와서 앞에는 도저히 뭘 진행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오후에 도착했는데, 앞부분에 뭘 하는지는 그날 회의에 있었던 양다나 밤비나 모두 모르고 있었다. 오히려 오랜만에 왔던 금자가 더 애타하는 것 같았다


우당 탕탕한 과정인데 얘너나를 진행해야 했던 이유는 뭘까?


1. 자동차 후진을 할 때 좌우 싸이드 미러와 빽미러로 보이지 않는 영역이 있다. 사각지대에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 이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성장할 수 있는 기본 뒷받침들이 있어야 한다. 선생님이나 멘토처럼 가족이 아닌 사람이 학습과정을 도와야 하고, 사회적 합의에 의해 돈을 벌고 싶거나 기초생활이 어려운 경우 이들을 도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교육과 복지의 혜택은 국민의 의무로만 책임 지워지는게 아니라 그들이 의무로 받아들이고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 시스템을 공무원들은 만들고 있지 않다.


2. 이전까지 진행해오던 아이 돌보기와 관심을 주는 방식은 절대 아니다. 그들에게 자신의 현실을 알게 해주고, 비슷한 상황이어도 열심히 살고, 자기 꿈을 이루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의지든 자생력이든 생겨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프로그램 중에 그들에게 관심을 갖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멘토들은 그런 방식으로 더욱 강해져야 한다. 같은 또래여도, 자신은 멘토 혹은 기획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관심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쳐가면서 참가자가 얻어가는 것은 멘토 한명의 전화번호 보다는 그들 자신을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


3. 이 프로그램은 처음 초기 기획팀의 아이디어와 함께 1기 얘너나 기획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10대가 만들었고, 다른 세대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들이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서 20대인 나와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도왔고, 더 나이 많은 기관 운영자들이 붙어있었다. 같은 문제를 대하고 있으면서 푸는 방법을 십대 스스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다른 가치를 갖는다. 요즘 많이 떠들어 대는 2.0스러운 것이다. 문제의 발생지에서부터 문제를 풀려고 했다는 점이다. 문제들이 만들어지는 10대의 눈으로 풀려고 했고, 그 이야기를 가지고 다른 세대와 이야기를 나누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비록 기관들은 보고서와 설문의 형태로 이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고 소화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언어로 재해석 해줘야 하는 것이었고, 우리가 처음 매뉴얼을 만들자는 것도 어른의 언어로 어른을 설득시켜 보자는 기본적인 기획의도가 있었으므로, 불평할 것은 아니다.


4. 얘너나 프로그램을 즐거워하던 참가자들은 강하고 능력있는 10대들이다. 에너지가 넘쳐서 그 에너지를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에서는 그 에너지를 발산하게 해주지 못한다. 욕구는 눌리고, 다른 방식으로 풀게 된다. 얘너나 프로그램은 자신이 신뢰하는 누군가를 같이 데려올 수 있는 곳이다. 어릴 때 공부를 열심히 하던 친구가 좀 노는 친구를 잘못 만나서 잘 못된 길을 걸어갔단 많은 얘기들었다. 뭐 잘나가던 아이가 잘 안된 케이스만 많다. 하지만 반대로 좀 노는 친구가 가자고 해서 왔던 그 인연이 그를 어떤 삶으로 이끌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잘나가는 케이스들도 좀 노는 친구에게서 나올 수 있다. 확산력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얘너나는 그 자체로 강점이 있다. 하기 싫어서 멈추고 싶어도 진행되어 갈 것 같다. 경제든 사회문제든 욕망 자체는 수요를 만든다.

2009년 10월 5일 월요일

05-05-30 현실

군대가 내 현실인지, 아니면 그 밖에 생활이 현실인지 붕뜨는 느낌이다.
다들 재밌게 생활하는게 바로 목적이자 즐거움이다.

단지 좀 윤택해지길 원한다.
힘내자. 어디에든 일은 존재하기 나름이고 나는 그 나름의 길을 달려가며 즐길 뿐이다.
선택과 운전자의 자질 모두 나에게 달린 문제니깐

09-08-07 요리프로그램


  이번 요리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 사전에 하자센터 요리스튜디오를 대관하기 위해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하자센터는 서울시 안의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부엌을 빌려줄 수 있다고 했다. 얘너나 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들었던 달리네는 적극적으로 2시간짜리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셨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기획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요리팀에 적절한 거절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프로그램 후에 들었다. 우리는 요리 오가니제이션의 협조를 받으면서 기획의도를 조금씩 놓쳐갔기 때문이다.


요리 오가니제이션과의 중간 협조와 와해된 기획팀 회의


  프로그램이 있던 주에 8.4일에서 8.5일에 춘천에 가야 하는 일이 생겼다. 나는 사실 춘천에 저녁에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곳도 사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곳인데, 늦게가서 어설프게 있던지 안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필통 홍보의 업무도 있었고, 한동안 열심히 회의에 나왔다는 핑계로 기획팀에게 요리 오가니제이션 산티와의 회의를 미루고 춘천으로 출발했다. 출발을 하고 나서 양다에게 들은 회의 참가자는 양다와 유진이었다. 이미 춘천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미안함에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양다는 프로그램을 전후해서 10일정도 자리를 비웠었고, 조금은 풀렸던 마음을 조이겠거니 했고, 유진이는 언제나 그랬듯이 양다를 잘 도와주고 피드백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양다에게서 받은 전화를 들어보니 불안해 보였다. 필요한 것들 논의된 것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뭔가 불확실하게도 느껴졌고, 내가 맡아야할 부분들을 찾아서 준비를 시작했지만 막연한 불안감은 들고 있었다. 안 그래도 몇주동안 계속되었던 참가자 비율 문제와 함께, 사실 진행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의 의미


  밤비를 서둘러 전화로 깨우고, 롯데백화점에서 샨티가 주문한 오코노미야끼 재료들을 사야했다. 일부는 그냥 마트에서 사면 되는 것이지만, 일부는 백화점 일본 식재료 전문 코너에만 있는 것이었다. 뭔가 구하기 어렵다는 생각은 했지만, 파래가루까지 없다고 했을 때, 프로그램전에 이 재료들을 다 구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실 밤비네 집은 롯데 마트와 가까운 곳인데 분명히 롯데 백화점까지 오기는 힘들꺼란 생각에 필요한 재료를 신촌 현대 백화점에서 모두 사가야겠다는 계산이었다. 파래가루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행히 모두 샀고, 롯데 백화점으로 출발했다. 택시 안에서 그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가끔 다른 나라 요리 할 때 가는 그런 코너에서 사야하는 중요한 재료가 있는데, 이 요리는 아이들의 일상을 자극한다는 원래의 요리 프로그램 의도와는 어울리나 싶었다. 오꼬노미야끼는 나에게도 생소한 요리였고, 그 요리를 만드는 법을 전문 요리사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 본다는 의도는 느껴졌지만, 얘너나 프로그램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프로그램을 하면서 좀 더 색다른 그림을 만들어 줄 수 있었던 부분은 롯데마트에서의 장보기였다. 지하철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우루루 롯데 마트로 갔고, 이삭의 일주일간의 노력과 연락으로, 롯데마트의 촬영협조를 얻어냈다. 사실 나중에 영상까지 생각해서 롯데 마트의 공식적인 촬영 협조를 요청한 것이었고, 멋지게 이삭이 성공했다. 이삭이는 나중에 부탁드린 분께 꼭 머리숙여 인사하길 바란다. 롯데마트에 들어가자마자 영상 카메라 3대와 촬영 카메라 2대와 함께 들어간 아이들은 조금 신나고, 활발하게 자기 모습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승희는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펼쳐진 텐트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고, 나머지는 카트에 올라타고 있었다. 분명히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우리 무리는 주목받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그런 신선한 자극을 분명 즐기고 있었다.


  아주 어린아이들의 이야기긴 하지만 “우리아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란 프로에서 기본적으로 찡찡거리고 땡깡 피우는 아이의 사례를 보면 볼수록 1차적 지지와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게 주목받아야 하고,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위해서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더 큰 몸짓과 더 큰 소리를 낸다. 얘너나 참가자가 모두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미 마트에서 친구들끼리 땡깡을 부려본 경험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왔고, 그런 활기찬 모습들은 그냥 놀이터에서 친구들끼리 좆뺑이까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지하에 내려가서 제대로 두 조로 나뉘어서 장보기 미션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은 다시 다른 자극들과 마주치고 있었다. 카메라에 찍히는 자신들을 지켜보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선을 눈치채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이 아이들이 뭐하는 아이들인지 연예인은 아닌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유진이와 재원이가 적극적으로 장을 보기 시작했다. 쇼핑 리스트에 있는 것들을 사는 것은 매우 수동적이었고, 자신들이 무엇을 넣을지에 대해서도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사람들 앞에서 카메라의 세례를 받고 있었고, 애들은 조금은 우쭐 하면서 매우 의미있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눈치들이었다. 이런 모습은 기본적으로 외부 할동을 할 때, 진주가 뛰어가면서 대상자를 열심히 찍고 있으면 참가자들이 흠칫흠칫 지나가는 사람의 눈치를 볼 때가 있었다. 시영이가 POM을 하러갈 때, 영아와 택시를 타고 가면서 인터뷰를 할 때도 그랬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있어서 매우 주목받고, 의미있는 사람이 된다는 경험은 이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수술대위에 오른 기획팀


  수술대 위에 올라가서 혼자서 맹장을 잘라내는 느낌이었다. 다리가 크게 다쳐서 작은 수술을 할 때도 아프다고 엉엉 울었던 나였는데, 그 수술을 직접 해야 한다면 그 고통은 얼마나 될까? 기획팀 중에 도비를 잘랐다. 그날 회의에 못나간 이유는 사실 도비는 근무중이었다는 사실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앞뒤 자르고 그 주만 생각하면 도비는 어이없이 잘린 것 같이 보일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얘너나 기획팀은 자발적인 그룹인데다가, 그래도 처음으로 도와줄 수 있는 기획팀을 모집해서 진행한 첫 번째 기획팀인데 무슨 회사도 아니고 도비를 잘라내는 상황 자체는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9주차가 넘어가고 능력이 펄쩍펄쩍 뛰지 않는 기획팀이 힘을 모아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는 에너지와 시간이 많이 든다. 자신만의 욕구와 가치를 찾아서 하는 이 그룹에 누군가의 에너지를 뺏어가거나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건 어쩌면 남은 프로그램도 제대로 진행 못 하고 끝나버릴 위험까지 갖고 있는 것이었다. 도비에게 그런 이유로 다음회의 부터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도비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하지만 몇 주전 도비에게는 정말 다시 돌아와서 예전의 성실함을 되찾길 바라며 선의의 경고를 했고 기여를 위해 업무도 새로 정해주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팀에게 지속적인 짐이 된다는 것은 안 된다. 그날 집에가서 소주를 엄청 먹은 것 같다. 다음날 회의도 없어서 계속 먹었다. 집에가서도 계속 술을 먹는데, 도비를 기획팀에서 제외한 것이 미안한 것 보다는 하나의 가치와 기획팀을 지속하기 위해서 이런 판단을 내리며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냥 너 안 볼꺼야 이런게 편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렇게 그룹을 움직여야 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사실 초기에 이런 방식을 절대 쓰지 않는데, 지금의 얘너나 기획팀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취제가 없는 수술을 할때는 알콜을 마신다. 알콜을 마시면서 내 살에 칼을 들이대면 아픔은 좀 덜해진다. 내 몸의 일부분 혹은 마음속 어딘가는 도려졌고, 그 아픔을 참기위해 그냥 소주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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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Gif 움짤을 이용해서 동적인 페이지를 만든 경우 - 좋아하는 고양이 혹은 동물의 GIF 이미지를 이용해서 배경이 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디자인을 했습니다. 개별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전체적으로 눈이 내리거나 꽃이 날리는 모습을 그려서 깜놀하게 만드는 군요^^
순서대로 @고양이 @동녘 @하이브리드 @봉봉보명 @순시네 @사요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