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4일 금요일

[Analog] "불편한 것이 가장 편한 것이다."

시기 니다. 화기, 넷, PMP 고, 에서 니다(클릭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확인하고, 1년만에 감회를 느낍니다.
1
년에서 2년 우리나라의 IT시스템은 테스트 베드로의 실험장이 된다고들 하는데
,
우리가 활동 했던 시기 보다 딱 1년이 걸리는 것으로 보아 사실 같기도 합니다
.
이들보다 우리가 빠르다고 말하는 것 자체는 전혀 의미가 없지만

조금 더 다른 시도를 하고 있기에 도움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자신감이

기사를 보고 생기네요..

2006
10월 추석기간에 팀프로젝트 미션으로 썼던 일기를 공개합니다
.



"
불편한 것이 가장 편한 것이다."

10
1일 부터 다음주 일요일까지 전화기를 거의 쓰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전화 때문에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화를 잘 안받거나 하는 심술통지죠. 일이 바빠질때,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반드시 필요한 요물이긴 하지만요.. 한달 간 또는 일주일 간 혼자 여행을 하면 크게 전화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를 걱정하는 것은 부모님, , 누나 현재의 여친 가까운 친구들 정도겠죠. 저보다 더 저를 걱정해 줘서 감사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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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집으로 내려가기 전에 핸드폰에 필요한 번호들을 다리어리로 옮겨 적었습니다. 가족들, 친구들, 대학교 선후배, 동기들, 군대 동기 및 선후임들, 학교 동아리, 소모임, 등등을 옮겨 적었더니 큰 포스트 잇으로 6장 정도 나오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은 되어 있으면서 전화를 하지 않는 사이는 의외로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런 사람들은 옮겨 적으면서 빼거나 지웠습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추석때 전화한번이라도 하고 싶은 사람들, 나에게 그런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옮겨 적었죠. 자신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정말 내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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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요일 전화기 없어 - 전화기가 없으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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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화하는 건 미국에 있는 여자친구를 제외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향 집 인터넷은 끊어나서 자연스레 인터넷도 되지 않는다. 가족들과의 추석 행사와 친구들과의 친목 술자리에 가고플 뿐이다. 아마도 제대로 인류학 프로젝트를 몸소 진행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집전화를 하면 이상하게 다들 잘 받지 않는다. 자신의 핸드폰에 우리집 번호가 적혀있을리 만무하지만 적어도 어릴때 부터 사겨온 부랄 친구 녀석은 우리집 뒷번호인 6700을 알아보고 금새 전화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안부차 집전화로 전화했는데 받지 않고 "누구세요??"로 다시 전화를 걸어온다. 그만큼 핸드폰은 나를 대신하는 듯 하다. 핸드폰 번호가 곧 나인것이다. 핸드폰은 수단임을 벗어나서 내 행세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하나 신기한 점은 내가 전화를 안쓴다고 하면 화를 내는 친구들도 있다. 왜 화를 낼까??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약속에 나가기 전 대충 전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몇시에 어디서 만나자고 약속을 신중히 하고, 나 스스로도 늦지 않으려고 미리 나가게 되는 좋은 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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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요일(추석)  - 민족 대이동의 틈에 끼어


서울 생활은 이미 오래 했지만, 민족 대이동의 고통은 처음으로 맛 보았다. 7시간 동안 차를 탄것은 고통중에 고통이었다. ~~ 형이 운전하느라 고생해서 미안했다. 집에 내려갈 때 내가 운전해서 생색낸게 그래도 다행이었다. 안그랬음 이 시간에 내가 운전하고 있을 생각하니 무릎이 다시 아파오는 듯 했다. 다음 명절이 심히 걱정되긴 한다. 고향을 옮겨다 이쪽에다 가져다 놓고 싶은 심정이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갔던만큼 정신없이 즐거웠던 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일기는 거의 초딩 수준이었지만 어쨌든 핸드폰을 내가 사용 안하는것에 대한 다양한 패턴돠 사람들의 시선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핸드폰을 사용하는 아주 단순한 행동을 통해서 나 스스로 신중해지고, 새로운 점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원래 전화하면 전화도 잘 안받는 나지만, 스스로 더 생활에 신중을 가하고 전화번호에 내가 묻히지 않게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 1개:

  1. 2033세대의 신 트렌드 9가지 키워드

    - 아날로그 향수(Analogue Nostalgia) :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어릴 때 부터 인터넷을 사용한 20대 초반의 세대들에게서도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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