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1일 금요일

09-06-19 노트북 들어 나르기 + 친구데려 오기

첫번째 글쓰기 시간 우리는 많은 기획 수정을 거쳤고, 고민끝에 10분 글쓰기와 자서전 갈피 잡기라는 것을 가져왔다. 하지만 내가 가져온 것은 넷북 15대...사실 어떤 짧은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넷북 15대를 옮기는 일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실 성사중학교에서도 넷북을 가져가서 아이들이 친숙한 글쓰기 방식을 선택하는 것에 동의를 한 터였다. 성사중학교에서는 전면적으로 기획이 수정되서 손글쓰기로 대체되었다. 인원도 27명을 커버하는 넷북 숫자는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려워했지만 열심히 버텨줬고, 머릿속으로 안전하게 넷북은 지켰지만, 인터넷에서 조금 더 쉽게 글 쓸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곤 했다.

그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원래의 기획에 맞춰서 넷북을 준비해갔다. 생각보다 참가자의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조별로 진행이 가능했고, 조별 멘토들에게 글쓰기 과정을 일임했다. 나는 글쓰기 프로그램의 시작에 앞서서 자서전이란 무엇이고, 지금은 그 초반에 어떤 글을 쓰면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포멧들을 맞춰가면서 글을 쓰는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10분 글쓰기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고, 밤비네 조의 억울한 일을 적는 글들이 역시나 진실함이 뭍어 있어 좋은 글 같았다. 뭔가 잘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들을 많이 갖고 있는 참가자의 마음을 여는 것이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글은 못써도, 앉아서 과거의 경험을 풀어 내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글을 정리하다가 느낀것 이후에)

이때 사실 놓치고 가던것이 몇 가지가 있었다.

이미 멘토의 자리를 벗어난 이상, 나머지 멘토들에게 권한을 일임한 부분이었다. 절반의 멘토는 성사중 경험자였고, 절반의 멘토는 성사중 비경험자였다. 프로그램을 능숙히 진행한다는 점과 대상을 구분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기획팀, 멘토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기획팀의 역할로 빠져있었고, 누군가와 직접적으로 더 친해지려고 하는 것은 멘토가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 외적인 그물망을 치면서 커버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획팀을 너무 신뢰한 것이 내 실수였다. 그 이후의 피드백은 멘토역량이라는 부분에 부딪히게 되었고, 멘토의 마음가짐을 갖는것(첫번째)는 되었더라도, 멘토의 기술적 스킬(두번째)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자서전 글쓰기로서의 동갑내기 멘토는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첫번째를 너무 신뢰했었다.


두번째는 이 때부터 연속적인 진행이 되어 간다고 성급히 판단한 점이다. 프로그램 진행의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기획팀10명 모니터링 2명 참가자 15명으로 3대의 영상장비와 1대의 사진기가 돌아가는 모든 상황을 컨트롤 해야 했기 때문에 연속적인 진행의 가장 핵심을 놓치고 있었다. 성사중에서 프로그램의  소귀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고,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부분의 한부분은 사실 참가자에 대한 멘토의 지속적인 관심이었다. 내가 여유있게 진행이 되어가는 구나 생각하고, 진행자로서 발뺌을 하기 시작했을 때 부터 기획팀 1명의 관심이 참가자에 대해서 멀어진 것이다.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건 아니지만, 그의 입장이 되어서 현재 이 자리에 오기 힘든 여러가지 요소들을 이겨내고, 왔는지, 어떤 귀찮음을 고민하다 왔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멘토가 그것을 알기 시작할 때, 참가자는 마음을 연다.


세번째는 나중에도 지적되었지만 공간적인 분리의 문제와 그들의 시간을 배려하지 않았던 점이다. 조별로 나눈다는 것은 사실 매우 작위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토와의 관계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핵심이기 때문에 조별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저런걸 떠나서, 프로그램에서는 가능하면 조별 진행을 없애고, 참가자끼리 별로 친하지 않은 관계를 없애자라고 동의했다. 또한 놓친것은 하루종일 집에 박혀 있기도 하는 참가자들을 배려하지 못한 점이다. 그들의 알바시간, 놀이시간을 처음부터 배려하지 않은 부분이 크다. 기획팀의 시간에 맞춘 것이었지, 그들의 시간을 맞추지 않았던 점은 크다.

머릿속에 크게 남아 있는 것은 노트북이다. 물리적인 에너지는 어떻게 못하니깐,,
들아 희가 좀 들어주겠
이것도 얘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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